양자역학의 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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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2. 디랙 표기법3. 양자 상태(quantum state)4. 관측가능량(observable)5. 측정(measurement)6. 상태의 합성

1. 개요 [편집]

양자역학의 주요 결론은 물체의 여러 상태가 확률적으로 중첩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 물리학에서처럼 위치는 xx, 속도는 vv...와 같이 물리량을 하나의 정해진 값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물리학자들은 확률적인 상태를 표기하기 위해서 위치, 운동량 등 모든 물리량의 확률 밀도 함수를 포함하고 있는 추상적인 대상인 양자 상태(quantum state)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양자 상태가 가지는 기본적인 성질이 바로 이 문서에서 다루게 될 내용이며, 이는 양자 이론을 전개하는 데에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래 공리들이 역사적으로 맨 처음에 나온 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케플러 법칙이 먼저 나온 후 이를 통해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정립하였지만, 고전역학에서 설명할 때는 대부분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케플러 법칙을 유도한다. 이 방법이 수학적으로 더욱 깔끔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기 나오는 양자역학의 공리들도 양자역학 이론을 가장 체계적이고 아름답게 정리하기 위해서 '선정된' 것일 뿐, 실제 역사를 따지자면 흑체 복사, 광전 효과 등(틀:양자역학의 '배경'에 있는 실험들)이 먼저 나온 것들이다.

2. 디랙 표기법 [편집]

나무위키의 다양한 양자역학 관련 문서를 살펴보다 보면 ψ>\left| \psi \right>라든가 <ψA^ψ>\left< \psi \right| \hat{A} \left| \psi \right> 같은 표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 특별한 기호는 양자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폴 디랙이 고안한 표기법으로, 디랙 표기법(Dirac notation) 또는 브라-켓 표기법(bra-ket notation)이라고 한다. 이 표기법의 독특한 특징은 벡터v\vec{v}v\mathbf{v}도 아닌, v>\left| v \right>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양자 상태는 기본적으로 벡터이기 때문에, 양자역학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기법을 만든 것이다. 벡터뿐만 아니라 벡터의 내적이나 연산자를 포함한 수식도 디랙 표기법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자세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디랙 표기법
관습적인 벡터 표기
행렬 표기
함수 표기 [1]
b>\left| b \right> ()
b\vec{b} 또는 b\mathbf{b}
(b1b2bn)\begin{pmatrix} b_1 \\ b_2 \\ \vdots \\ b_n \end{pmatrix}
g(x)g(x)
<a\left< a \right| (브라) [2]
a{}\vec{a} \cdot \left\{ \quad \right\} 또는 a,{}\langle \mathbf{a}, \left\{ \quad \right\} \rangle
(a1a2an)\begin{pmatrix} a_1^* & a_2^* & \cdots & a_n^* \end{pmatrix} [A]
abf(x){}dx\displaystyle \int_{a}^{b} {f^* (x) \left\{ \quad \right\} \mathrm{d} x} [A]
<ab>\left< a | b \right> [A]
ab\vec{a} \cdot \vec{b} 또는 a,b\langle {\bold a}, {\bold b} \rangle
(a1a2an)(b1b2bn)=k=1nanbn\displaystyle \begin{pmatrix} a_1^* & a_2^* & \cdots & a_n^* \end{pmatrix} \begin{pmatrix} b_1 \\ b_2 \\ \vdots \\ b_n \end{pmatrix} = \sum_{k=1}^{n}{a_n^* b_n} [A]
abf(x)g(x)dx\displaystyle \int_{a}^{b} {f^* (x) g(x) \mathrm{d} x} [A]

여기서 벡터 aabb내적홑화살괄호(bracket)를 써서 <ab> \left< a | b \right> 로 나타내기 때문에 브라-켓 표기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bracket"을 반으로 쪼개서 왼쪽 부분인 <a \left< a \right| 브라(bra), 오른쪽 부분 b> \left| b \right> (ket)이라고 부른다. 가운데 c가 없어진 이유는 풀리지 않은 난제이다. c = |라 카더라

당연하지만, 디랙 표기법은 내적 공간의 벡터를 나타내는 표기법이기 때문에, 내적벡터 공간 문서에 있는 모든 성질 및 정의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 덧셈: a>+b>=c>\left| a \right> + \left| b \right> = \left| c \right>, a>+0>=a>\left| a \right> + \left| 0 \right> = \left| a \right>
  • 스칼라 곱: ca>=a>cc \left| a \right> = \left| a \right> c , 1a>=a>1 \left| a \right> = \left| a \right> , 0a>=0>0 \left| a \right> = \left| 0 \right>
  • 수반 연산자: (b>)T=b>=<b (\left | b \right>^*)^T = \left | b \right>^{\dag} = \left< b \right|
  • 켤레 대칭성: <ab>=<ba> \left< a | b \right>^* = \left< b | a \right>
  • 양의 정부호성: <aa>0 \left< a | a \right> \geq 0
  • 노름(norm) : a>=<aa> \| \left| a \right> \| = \sqrt{\left< a | a \right> }

또 하나 주의할 것은, >\left| \quad \right> 안에 들어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켓 벡터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는 Mψ>\left| M \psi \right> 라든가 a+b>\left| a+b \right> 같은 표현이나, 특히 A^a>=aa>\hat{A} \left| a \right> = a \left| a \right> 처럼 문자의 중복을 자주 허용한다. 여기서 a+b>\left| a+b \right>라는 것은 a+ba+b가 실제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a+b\overrightarrow{a+b}처럼 벡터의 '이름'이 "a+ba+b"인 것이다. 코딩에 비유하자면 켓 안에 있는 것은 문자열(str)형, 밖에 있는 것은 실수(float)형이다. 따라서 1+1>=3>\left| 1+1 \right> = \left| 3 \right> 라고 써도 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8]

3. 양자 상태(quantum state) [편집]

이렇게 디랙 표기법을 만든 것은 결국 양자 상태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양자 상태는 어떤 대상의 물리적인 정보를 나타내는 추상적인 표현이다. '양자' 상태라고 불리는 것 때문에 아주 작은 미시 세계의 입자만 표현한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양자 상태는 모든 대상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전자도 양자 상태를 가지고, 물 분자도 양자 상태를 가지며, 심지어 고양이나 우주 전체도 하나의 양자 상태로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양자 상태로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을 계(system)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고전 물리학에서 입자나 계를 분석할 때, 그 대상을 기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위치, 속도, 질량, 필요하다면 전하량 정도가 있었다. 이 중에서 양자 상태가 담고 있는 정보는 위치와 속도이다. (정확히는 위치와 운동량을 담고 있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스핀[9], 입자물리학에서는 색깔이나 맛깔(...)[10]과 같은 정보를 포함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유명한 불확정성 원리에서 말하는 것처럼 위치와 운동량을 정확히 하나의 값으로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양자 상태는 위치와 운동량의 확률 밀도 함수를 포함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두 가지의 확률 밀도 함수를 하나의 상태에 담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위치의 확률 밀도 함수를 XX, 운동량의 확률 밀도 함수를 PP라고 하면 순서쌍 (X,P)(X,P)는 두 함수를 모두 담고 있다. 아니면 X+iPX+iP처럼 두 함수를 복소수의 실수부와 허수부에 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그냥 XXPP를 따로따로 취급하는 거랑 별 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다.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양자 상태에 저장하기 위해서 선형대수학의 언어를 빌렸다. 양자 상태를 힐베르트 공간의 원소인 벡터로 표현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디랙 표기법에 등장하는 벡터 ψ>\left| \psi \right>이다. 이렇게 벡터로 표기했을 때의 장점은 기저(basis)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성분이 위치가 될 수도 있고 운동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치 기저에서는 벡터의 성분을 바로 파동함수라고 하며, 이것의 절댓값의 제곱이 위치 확률 밀도가 된다. ('절댓값'을 취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운동량에 관한 정보는 복소수의 편각 부분에 저장되어 있다.)

이렇게 켓 벡터로 양자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가 딱 하나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사실, 임의의 복소수 c0c \neq 0에 대하여 cψ>c \left| \psi \right>는 같은 양자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입자의 양자 상태가 ψ>\left| \psi \right>라면 (23i)ψ>(2-3i) \left| \psi \right>도 같은 양자 상태가 되는 것이다. 다만 계산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양자 상태는 그 크기가 1일 때가 가장 다루기 쉽다. 즉 <ψψ>=1\left< \psi | \psi \right> = 1이어야 한다. 이렇게 양자 상태의 크기(노름)을 1로 만드는 것을 규격화(normalization) 또는 정규화라고 한다. 물론, eiθ\displaystyle e^{i \theta} 꼴의 복소수는 모두 크기가 1이기 때문에, 파동함수에 이런 형태의 복소수를 곱한 것이 물리적인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다만, ψ>+eiθϕ>\displaystyle \left| \psi \right> + e^{i \theta} \left| \phi \right> 와 같이 두 양자상태의 선형결합에서는 상대적 위상이 의미가 있다.

4. 관측가능량(observable) [편집]

쉽게 말하면 그냥 물리량이다. 양자역학에서 물리량은 에르미트 연산자로 나타낸다.

5. 측정(measurement) [편집]

어떤 물리량(연산자)를 측정한다는 것은 양자 상태를 측정하려는 연산자의 고유상태(=고유켓=고유벡터) 중 하나로 사영(projection)하는 것이다. 특히 연산자 A^\hat{A}nn번째 고유상태를 n>\left| n \right>이라고 하면, ψ>\left| \psi \right>를 측정했을 때 n>\left| n \right>이 측정될 확률은 <nψ>2\| \left< n | \psi \right> \|^2 이다. 이 확률은 수학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코펜하겐 해석에 따른 공리 중 하나이다.

6. 상태의 합성 [편집]

AA의 양자 상태가 힐베르트 공간 HAH_A에 있는 켓 a>\left| a \right>이고, 계 BB의 양자 상태가 b>HB\left| b \right> \in H_B이면, AABB를 함께 나타내는 양자 상태는 두 상태의 텐서곱a>b> \left| a \right> \otimes \left| b \right>으로 나타내며, 간단하게 a>b> \left| a \right> \left| b \right>로 나타낼 수 있다. 이때 이 상태는 힐베르트 공간 HAHBH_A \otimes H_B의 원소이다.

[1] [a,b] [a,b] 에서의 내적 공간 [2] 브라는 일종의 연산자로서, 항상 오른쪽에 벡터 또는 연산자가 와서 '내적'되기를 기다린다. 그 대상은 오른쪽 표기법에서 중괄호 { } 안에 들어간다.[A] 3.1 3.2 3.3 3.4 3.5 별표(*)는 물리학에서 켤레복소수(complex conjugate)를 의미하며, 복소수를 성분으로 가지는 벡터의 내적은 항상 왼쪽에 켤레를 취한다. 수학에서는 켤레복소수 표현으로 윗줄(a\overline a)을 사용하며, 윗첨자 별표는 전치까지 취한 수반 연산자의 의미로 쓴다. 대조적으로 물리학에서는 수반 연산자를 칼표 윗첨자({}^{\dag})로 쓰며 디랙 표기법 못지 않게 양자역학에서 엄청나게 많이 쓴다.[8] 물론 이것은 당연히 좋지 않은 표기법이다. 기호는 언제나 편의성을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벡터의 이름도 말이 되게 짓는 것이 좋다.[9] 양자역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물리량이다.[10] 실제 있는 물리학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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